이날 오전 엑스포가 열리는 두바이 제벨알리에선 한국관 기공식이 열렸다.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전영욱 주두바이 총영사,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술탄 알 샴시 아랍에미리트 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나제엡 알 알리 두바이 엑스포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의 돈독한 관계가 이번 엑스포를 통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500만명이 엑스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제는 ‘마음의 연결, 새로운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다. 4.3㎢에 달하는 엑스포 부지는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3개 지역으로 나눴다. 한국관은 이동성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 콘텐트 구성 등을 총괄하고 있는 KOTRA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5G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한 첨단 소재 및 부품 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콘텐트를 만들 계획이다. 이관석 KOTRA 두바이무역관장은 “비즈니스 포럼 등을 별도로 열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관련 제품이나 기술을 중동 지역에 판매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두바이 엑스포는 중동·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엑스포다. 어떤 의미가 있나.
“엑스포는 참가국이 지닌 국가 경쟁력을 보여주는 자리다. 경제력, 기술력 그리고 문화적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경연장이다. 이번에 192개국이 참가하는데 엑스포 조직위가 예상하는 방문자가 2500만명이다. 이들에게 한국의 우수성을 선보일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건설, 에너지, 보건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경제발전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다.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의 성공적인 개최는 현재 추진 중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유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관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시면서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참가가 결정됐다. 이후 기본 설계가 시작됐고 엑스포 조직위 승인이 끝났다. 한국관 건축 공사와 콘텐트 구성 작업을 거쳐 내년 9월까지는 모든 작업이 완료될 것이다. 이후 시운전 기간 등을 거쳐 내년 10월 20일 엑스포 개막식에 맞춰 한국관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2020년은 양국 수교 40주년 기념의 해이자 2020 두바이엑스포가 개최되는 해로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전방위에 걸쳐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에 어떤 콘텐트를 담을 건가.
“우선 한국관 자체로 보면 디자인 자체가 혁신적이다. 여기에 한국이 자랑하는 ICT 기술을 통해 관람객이 인공지능(AI), IoT, 5G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한국의 기술력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콘텐트를 담을 예정이다. 아울러 2021년 2월 3일 열리는 한국의 날 행사를 통해 케이팝(K-Pop) 콘서트와 케이 푸트, 뷰티 페스티벌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 등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다양성을 포괄하는 미래지향적인 한국관을 만들 예정이다.”
-엑스포 이후 한국 기업이 노릴 만한 중동 시장이 있나.
“최근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시대를 내다보고 미래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나 조선, 자동화 항만, 신재생에너지, 우주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인적교류는 물론이고 무역투자 협력도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