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8K 유기EL 테레비(世界初, 8K有機ELテレビ)”
최근 LG전자가 도쿄(東京) 아키바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 걸어놓은 8K OLED TV 프로모션 문구다. 액정(LCD) 패널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은 일본에선 유기 EL로 불린다. 하단에는 ‘자발광(自發光)’이라는 한자어도 보인다. 전 세계에서 화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일본 시장에 LG가 OLED TV로 정면 도전하고 있다.
‘화질의 일본’에 88인치 OLED TV 출시한 LG
NHK는 도쿄 올림픽 기간 육상ㆍ수영 등 전 종목의 8K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지상파는 아직 4K 방송에 머물러 있지만, 일본 NHK는 지난해 말 당대 최고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간판 프로그램 ‘홍백가합전’도 8K 화질로 송출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일본에서 LG전자는 누적 점유율 7위(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내 OLED TV 판매량(24만5000대)이 전년 같은 기간(12만4000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LG에 고무적이다. 삼성은 2007년 이후 일본 TV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LG전자 일본 법인장인 이영채 상무는 “‘외산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며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압도적 화질의 올레드와 세계 최고 8K 해상도를 결합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과 8K 논쟁을 벌이고 있는 LG는 해상도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자사 제품이 ‘리얼 8K’라는 입장이다. 물리적 화소 기준뿐 아니라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제시한 화질선명도(CM) 값(5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LG전자는 “88인치 올레드 TV는 CM값 기준치인 50%를 훌쩍 넘는 약 90% 수준으로 선명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고 적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