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황운하 청장, 북 콘서트에서 베토벤 '월광 소나타' 연주

중앙일보

입력 2019.12.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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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린 자서전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피아노 앞에 앉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대전시민대학 식장산 홀에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자서전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다. 북 콘서트를 연 곳은 황 청장이 퇴직 후 내년 총선에서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대전 중구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500여 명의 지지자가 찾아와 황 청장의 발언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마치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황운하 청장이 9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자서전을 가지고 온 한 지지자에게 서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황 청장은 인사말에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대전 중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며 "고향이 아닌 다른 곳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열린 북 콘서트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어 열린 패널과의 대화에서 황 청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는 괴물이 돼 버린 검찰 제도를 견제할 불가피한 수단"이라며 "최근 검찰은 수사권을 무기로 오로지 검찰조직 이익만을 위해 수사하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운하 청장(가운데)이 9일 대전시민대학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또 "선출되지 않은, 정당성 없는 검찰 권력이 자기들만의 잣대로 도발을 감행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열린 북 콘서트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하명수사와 관련해서 황 청장은 "청와대 첩보인 줄 전혀 몰랐고, 수사과정에서 경찰청과 청와대에 어떤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과 야당이 미리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 몰아가고 있다"며 "이번에는 절대로 검찰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열린 자서전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 참석자가 경찰 은퇴 후 진로를 묻자 황 청장은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답했다. 북 콘서트를 마친 황 청장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직접 연주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황운하 청장이 9일 열린 자서전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북 콘서트를 마친 뒤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황 청장은 지난달 18일 명예퇴직 의사를 밝혔으나 경찰청으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고 최종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임현동 기자, 프리랜서 김성태 

서소문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