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11분쯤 시작된 화산 분출로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섬에 남아있는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어떤 지점에서도 생명의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망자와 실종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 중인 크루즈 '오베이션 오브 더 시즈'에 타고 있던 승객 일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가 가라앉지 않아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섬이 화산재 등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물질들로 뒤덮여 있어서 경찰이나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교부에 대책반을 구성해 각국 문의에 응하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은 뉴질랜드 지질 활동 관측기구 지오넷이 화산 분출 직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분화구 근처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찍혔다. 사진 촬영 직후 분화구에서 검은 연기와 증기가 뿜어졌고, 화산이 분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관계 당국은 6개 등급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4등급의 화산 경보 발령을 내렸다. 이후 분출 활동이 잦아들면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북섬 동부 베이오브플렌티 지역에 있는 화이트섬은 북섬 해안선에서 48km 정도 떨어진 화산섬으로 화산 분화구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