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경고에···한국당, 靑 사랑채 앞 천막 14일만에 철거

중앙일보

입력 2019.12.09 17:51

수정 2019.12.0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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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지난달 25일 설치한 후 14일만이다. 한국당이 천막을 철거하기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당에 행정대집행(강제철거) 계고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 철거할 수 있다고 알린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문체부가 계고장을 보내왔다”면서 “한국당 직원들만 투입해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고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자유한국당 직원이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 뉴스1]

황교안 대표가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인 청와대 사랑채 앞은 국유지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다. 청와대 인근 인도는 종로구청, 도로는 서울시에 관리 권한이 있다.  
 
지난달 25일 청와대는 한국당 측에 천막 철거를 공식 요청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체부, 한국당에 강제철거 계고장
한국당 당직자들이 9일 자진 철거
사랑채 앞 국유지로 문체부 관할

황 대표 측은 지난달 22일 밤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1평(3.3㎡)정도인 비닐 천막을 설치했다. 25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기둥이 있는 천막을 세웠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