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이어 낸 두 번째 보고서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두고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와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워킹맘(만25~59세 여성 취업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워킹맘보고서'
워킹맘 95% "퇴사를 고민했었다"
나만의 여유시간 하루 1시간51분
54%는 가족 도움으로 퇴사 위기 넘겨
워킹맘이 퇴사나 이직을 가장 고민하는 시기는 학부모가 됐을 때다. 특히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워킹맘은 출산(42%, 복수응답)이나 자녀가 어린이집(38.9%)에 갔을 때보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50.5%)’를 직장을 계속 다니기 어려운 시기로 생각했다. 자녀의 학교 수업은 물론 방과 후 일정까지 부모의 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의 대처방법으로는 가족의 도움(54.4%)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도 부모의 도움으로 극복한 경우가 34% 이상이었다. 나머지는 학원(7.4%)이나 방과 후돌봄 교실(7%), 가사도우미(6.8%) 등을 외부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워킹맘 본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선택한 경우도 10.4%로 나타났다.
“살림 보탬이 되기 위해 일하고 싶다”
전업주부보다 일을 택한 데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44%로 가장 많았다. 이와 달리 ‘자아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워킹맘은 7.6%에 불과했다.
"맞벌이 통장 관리는 워킹맘 담당"
자녀를 위한 투자와 저축을 하는 워킹맘은 90%나 됐다. 자녀 등록금이나 유학비를 마련하는 목적(37.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자녀에게 종잣돈을 마련(18.7%)’해주거나 ‘경제관념을 키워주기 위해(17%)’ 저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워킹맘의 78.6%는 목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금을 갖고 있었다. 워킹맘의 비상금은 평균 1010만원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쇼핑타임은 저녁 9시부터
워킹맘 가구가 최근 3개월 내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산 물품은 식료품(65.1%, 복수응답)과 생필품(60%)이었다.
오현정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워킹맘이 직장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이루려면 사회나 직장에서의 워라벨 실천을 위한 분위기 조성과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