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5일 필리핀 비난의 비난 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SEA게임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이벌 태국과 2-2로 비겼다. 신바람 연승행진은 4경기로 멈췄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과 비기면서 무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조별리그 4승1무의 베트남은 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60년 만에 우승 도전…태국과 2-2
조별리그 무패 통과 1위로 4강행
태국은 7월 일본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니시노 아키라(64·일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의도치 않게 양 팀 간 대결에는 ‘사령탑의 미니 한일전’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앞선 두 차례 A매치 맞대결은 모두 0-0으로 끝났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19일 두 번째 경기 직후 사샤 토디치(45·세르비아) 태국 골키퍼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토디치 코치가 경기 중 수차례 박 감독을 향해 ‘키가 작다’고 조롱했다. 박 감독은 “무례한 행동”이라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양국 감정은 격해졌다. 베트남협회는 토디치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했다. 결국 니시노 감독이 사과했다.
박 감독은 태국전 승패보다 SEA게임 우승을 더 신경 쓴다.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60년 전인 1959년 SEA게임 남자축구 초대 챔피언이다. 통일 전 월남(South Vietnam) 대표팀 업적이라 현지 팬들은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박항서호가 역사를 새로 쓰기를 강력히 원하는 이유다.
박 감독이 맡은 뒤 베트남은 ‘명장의 무덤’으로 주목받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월드컵 예선 베트남전 패배(0-1)의 책임을 물어 최근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7·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중국도 9월 올림픽팀 평가전에서 베트남에 완패(0-2)한 직후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감독을 경질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