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자택에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 스태프 2명 가운데 한 명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강지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 명령 5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었다.
강지환은 재판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술에 만취한,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길 생이 다할 때까지 참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강지환에게 여성 존중하라 당부도
그러면서 강지환에게 "여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며 "잊지 말고 노력해서 밝은 삶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짧은 머리에 연두색 수의를 입은 강지환은 재판 과정 내내 무표정으로 판사석을 바라봤다.
강지환을 보기 위해 법정을 찾은 일본팬 10여명은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지자 눈물을 흘리거나 훌쩍였다.
재판을 마치고 나온 강지환은 지인들이 미리 챙겨온 검은색 롱 패딩을 입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법원 앞에서 팬들은 플래카드 등을 들고 강지환의 석방을 축하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문을 분석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