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재팬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로 지정된 후쿠시마현 J빌리지 스타디움에서 핫스팟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핫 스팟이란 고선량의 방사선이 측정되는 곳을 말한다.
특히 경기장 부근 주차장에서는 시간당 최고 71마이크로시버트(μ㏜)가 측정됐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과 비교해 무려 1775배가 높은 수준이다.
이곳은 일본 정부가 수년간 제염작업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재팬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그 효과를 강조해온 제염 작업이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후쿠시마 방사선 오염 수준이 한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방사선량을 정확하게 다시 조사하고 수치를 공개할 때까지 J빌리지에 일반인이 갈 수 없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재팬은 지난 11월 18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J빌리지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동안 방사선 핫스팟에 노출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측은 그린피스의 서신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최근 핫스팟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조사 결과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보냈으며,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일본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 그리고 후쿠시마현 지사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