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6~30일 김 의원실과 면담한 민정수석실 직원들은 “백 전 비서관 밑에 아주 문제 있는 조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민정실 직원들 “간 것 자체가 월권
백원우 별동대, 문제 많은 비밀조직”
김태우, 수사관 죽기 전 유튜브서
“실무자·가족·자녀는 꼭 지켜달라”
민정수석실 직원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의 발언을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국회 운영위에서 민정수석실의 특감반이 울산에 갔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것에 대해 부처 간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없을까 해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정수석실 직원은 “친인척 관리를 하는 민정 소속 감찰반원들이 왜 부처 간 불협화음을 이유로 내려갔느냐”며 “울산에 간 자체가 직무 권한 밖의 행위”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및 청와대 하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역시 이런 취지의 진술을 전·현직 민정수석실 직원들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 역시 민정비서관실의 월권 감찰을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신의 한 수’에 출연해 “민정비서관실 수사관들이 해양경찰청 인사지원과의 휴대전화와 업무용 컴퓨터를 수거해 포렌식을 했고, 인사팀장을 소환조사까지 했다”며 “이건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데리고 가긴 했지만 압수수색하면서 두 명만 갈 수 없으니 머릿수를 채워주러 간 것”이라며 “어떤 내용이든 하면 안 되는 감찰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1일 동료였던 이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백원우 별동대 때문에 난리가 났다”며 “범죄행위는 철저히 밝혀야 하지만 구성원은 열심히 일만 한 사람들이다. 6급이 무슨 죄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윗사람들이 목줄을 쥐고 있는데 성실한 게 미덕 아니겠느냐”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지시자들을 처벌해 달라. 실무자들과 가족들, 자녀들은 꼭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의 유튜브 방송이 올라온 지 몇 시간 뒤 특감반원 두 명 중 한 명이 서울 서초동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수사관은 2일 “어제 그렇게 말한 이유는 뭔가 느낌이 이상했기 때문”이라며 “백원우 너희들 똑똑히 들어라. 이 기억 평생 남을 것이고, 영원히 잊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람을 사람으로 봐야지 도구 취급을 하면 천벌받는다”며 “지금이라도 잘못한 거 불어라”고 분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