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노선 비슷한 동성과 합승 … 요금 반반씩

중앙일보

입력 2019.12.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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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프 “앗! 이런 것도 있었어?” 한번 맛보면 헤어나지 못할 만큼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줄 ‘핫’ 정보와 아이템을 집중 조명해 드립니다. 스포트라이프는 스포트라이트와 라이프를 합친 말입니다. 이번 주제는 귀갓길에 택시를 잡기 어려울 때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입니다.
 
 
연말은 각종 송년회와 모임 등 약속이 많은 시기다. 반가운 얼굴들과 웃고 떠들다 보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술자리를 즐기는 동안에도 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게 된다. 대중교통이 끊기면 귀가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 연말이면 도심의 주요 상권에서는 ‘택시 잡기 전쟁’이 더욱 심해진다. 귀가까지 완벽한 모임 자리를 위해 연말에 택시를 싸고 빠르게 잡는 법은 없을까. 심야 시간에 승객을 괴롭히는 두 가지 키워드는 승차 거부와 할증요금. 택시의 승차 거부를 집중 단속한다지만 주요 상권에서는 승차 거부가 여전하다. 승차 거부를 피해 택시를 호출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인파에 비해 택시가 너무 부족해 승차난에 떠밀리기 일쑤다.

연말연시 택시 타기 노하우

 

심야 서울 주요 상권 승차대 도우미

반반택시 이용 예시

모빌리티 플랫폼인 반반택시가 이런 수요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그동안 합승이냐 동승이냐를 두고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했던 반반택시는 지난 7월 심야 택시 합승을 앞세워 모빌리티 분야에서 처음으로 규제 샌드박스 특례 대상으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동승하면 승객들은 목적지까지 최대 50%까지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운송 성공률(호출 승객 가운데 택시 연결에 성공해 집까지 도착한 비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 10월 조사 결과 장거리반반 서비스의 운송 성공률은 66%에 달했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업계의 운송 성공률이 25~30%인데 반반택시는 50%를 웃돈다. 이용자는 택시 기사 회원 6000명, 승객 회원 3만6000명 정도 규모”라고 설명했다.
 
반반택시는 목적지가 70% 이상 겹치고 출발지 2㎞ 안에 있는 동승자를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경로가 중첩되는 부분에 한해 승객끼리 요금을 반반씩 부담한다. 첫 회원 가입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도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 승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반반택시는 상권 밀집지역인 강남과 이태원, 종로에 택시 승차대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매주 목·금요일 밤 12~2시에 지역당 6~8명의 승차대 요원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반반택시가 잘 잡히지 않을 경우 동승을 연결해 준다. 김 대표는 “심야 시간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번에 여럿을 태워 수송 효율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반반택시는 택시 운전 자격증이 있는 기사가 운행하며 혹시 모를 사고 방지를 위해 동성끼리 매칭한다.


3인 이상이라면 렌터카 공유 플랫폼인 11인승 렌터카 타다를 고려해볼 수 있다. 타다는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비싸지만 7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3인 이상이 목적지가 같다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타다는 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고 배차해 승차 거부도 없다. 하차 경유지는 목적지를 제외한 최대 3곳까지 설정할 수 있다.
 
타다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타다를 현행법 위반으로 기소한 가운데 국회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