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측 "황운하와 장어집 회동 절대 사실 아니다" 반박

중앙일보

입력 2019.12.02 15:12

수정 2019.1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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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운동 모습. [중앙포토]

“그 부분은 절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님이)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할 것으로 압니다.”
 
울산시 전인석 대변인은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서울에서 온 인사 등 4명과 함께 울산 태화강 인근 한 장어집에서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변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경찰·청와대 총 출동해 선거개입, 선거무효"
김 전 시장 비서실장 "울산 경제부시장은 하수인·공모자 의혹"
송 전 시장 측 "아닌 것 가지고 답변 해봐야 논란만 커져"

앞서 황 청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어집 회동에 (현 울산시장) 송철호, 서울에서 온 인사가 같이 있었다는 명백한 허위보도가 나왔다”며 “강력히 규탄하며 정정 보도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낸 상태다. 황 청장은 지난해 3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변호사가 울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지난해(2017년) 9·12월 두 차례 만나 노동 변호사와 인권 경찰에 대해 얘기했다”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와는 관련이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에서 김기현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6월 시행된 울산시장 선거에서 경찰과 청와대가 총출동해 선거에 개입하고 후보자 김기현에게 허위조작 범죄혐의를 덮어씌웠다”며 “공정한 선거관리를 해야 할 경찰과 청와대가 도리어 공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치러진)울산시장 선거는 중대한 하자로 인해 무효라서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김 전 시장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거는 뭐 그쪽 입장이고 저희들 입장에서는 아닌 것 가지고 답변을 해봐야 논란만 되는 측면이 있다”며 “선거무효소송에 대해서는 (시장님이) 일일이 답변하실 상황은 아니고, 저희들이 나중에 그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답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왼쪽)이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박모씨가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겨냥한 기자회견을 열면서다. 박씨는 김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울산 북구 아파트 건설현장의 특정 레미콘 업체를 밀어줬다는 혐의(직권남용)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과 검찰의 수사, 법원의 재판과정 등을 종합하면 송병기 부시장은 지금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재임 당시 울산시 교통건설 국장(3급) 등을 지내다 2015년에 퇴임했다. 그러나 2018년 6월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로 옮긴 뒤 현재 울산시 부시장이 됐다.   


박씨는 “송 부시장이 현 송 시장 당선을 위해 레미콘 사건과 관련해 동료를 모함했고, 공무원 30여 명이 죄인 취급을 받아 가며 경찰에서 조사받았다”며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한 적이 있는지, 송 부시장은 이제라도 밝히고 용서를 구하라”고 주장했다. 당초 건강검진을 위해 이날 하루 연가를 낸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박씨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울산=위성욱·이은지·김정석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