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FBI, 미 법무부, 미 해군은 일본의 오염수 처리 하청업체 '간토 고산'이 미 전함에서 발생한 폐수를 2008년부터 일본 항구 3곳에 방류하고 이를 은폐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03년부터 미 해군 폐수처리한 업체
로널드 레이건함 선원 "녹색 기름 목격"
간토 고산의 전 직원 3명은 WSJ에 이 회사가 10년 전부터 미 해군과 계약한 대로 폐수를 처리하는 데 실패했으며, 서류와 폐수 처리 샘플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양쪽의 법을 위반한 것이다.
이들 중 한 명은 오염수를 처리하는 바지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주변에 사람들이 없을 때 처리가 덜 된 오염수를 호스를 이용해 미군 기지 내 바다에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요코스카에 정박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의 선원들도 간토 고산의 바지선에서 녹색 기름이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간토 고산은 조사 대상 기간인 2008년 이후 미 해군으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했다.
간토 고산 측은 오염수 방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키야 마미야 간토 고산 총괄매니저는 WSJ에 "우리는 오랜 시간 미 해군에 용역을 제공해 왔다"며 "회사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용역이 끊기게 하는 일을 할 리가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