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황 대표의 만류 의사를 전하기 위해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단식 중단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어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과 김명연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등 지도부가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거부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켜져야 우리가 지켜지는 것”이라며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의 이 단식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것을 보는 일”이라고 썼다.
신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중단을 요청하신 뜻은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철회의 우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최고위원으로서 저의 투쟁장소도 이곳”이라며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이곳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날 박 사무총장에 따르면 황 대표는 “(단식을) 중단시켰으면 좋겠다”며 “제가 나와서 (단식)하면 좋은데 거동이 어려운 실정이라 총장이 말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단식장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설득했지만 계속 단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도저히 지금 만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몸으로 단식하는 것이 무리고 만류를 위해서 대표의 지시를 받고 왔는데 도저히 결과적으로 만류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아직 현안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하기가 할 수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생각보다 완강하게 거부하는데, 내일이고 모레고 계속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애초 두 최고위원 다음으로 김성원 대변인이 같은 장소에서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의 단식은 일단 보류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