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따르면 의식을 잃은 모습은 이날 밤 11시쯤 황 대표의 부인이 발견했다고 한다. 구급차에 동승한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어느 순간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놀라서 의료진을 불러 맥박 등을 확인한 뒤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전했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황 대표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 뜨고 알아보는 기초적 수준"
이송 40분 만에 첫 브리핑 “고비 넘겼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 약 40분 뒤인 12시 10분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처음으로 언론에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 현재 상황은?
- 자세한 내용은 의학적 소견이 필요하다. 병원 이송 후 간단한 검사 치렀다. 바이탈은 안정 찾았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검사 하기 위해서 지켜보고 있다. 의료진이 검사 후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드리겠다.
- 바이탈이 안정됐다고 했는데
-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인데 의식을 되찾지 못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다.
-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진 건가
- 조용히 계시길래 일상적으로 시간이 지나나 보다 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어서 의료진이 흔들어보니까 반응이 없었다. 세게 자극해도 반응이 없어서 바로 연락해 응급차로 이송했다.
- 누가 발견한 건가
- 부인이 발견했다. 여기까지 하고 자세한 내용은 의료진이 알려드리던가 하겠다.
응급실서 일반병실로 옮길 때도 의식 못 찾아
- 현재 상황은
-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올라간 상태다. 의료진이 좀 전에 다녀갔는데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단식으로 무엇이 문제가 돼서 의식이 돌아오고 있지 않은지 원인을 정밀 검사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원인을 찾아야 회복 가능 여부와 기간 등을 알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 중환자실인가
- 아니다. 일반병실이다.
- 이송 당시 옆에서 볼 때 상황은
- 구급차를 같이 타고 있었는데 전혀 어떤 질문에도, 구급차에서 대표를 부르고 반응을 봐도 전혀 무반응 상태였다.
- 구급차 출동 당시에는 누가 있었나
- 천막에는 부인과 직원이 있었다. 처음에는 말씀이 없으셔서 잠이 드셨나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해서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봐도 전혀 반응이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의료진이 들어갔다. 의료진이 상태를 파악한 뒤 의식불명 상태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해서 병원으로 모시게 됐다.
- 위독한 상황은 아닌 건가
- 그렇게 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사람이 의식이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닌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봐야 한다.
- 정밀검사는 언제 시작하나
- 의료진의 판단과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돼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다.
1시간 25분 만에 의식 찾아…“고비는 넘겼다”
다만 “신장·콩팥 등은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해질 상태 불균형이 장기화하면 뇌부종 등이 올 수 있는데, (불균형 상태로) 넘진 않아 위험한 고비는 넘었지만 전해질 상태가 경계선에 있어 뇌부종 등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위장, 대장 문제는 의료진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응하고 검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전 1시쯤 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만다행으로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며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정말 이 정권이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한영익·성지원·이우림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