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Special One)’으로 불리는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친 명장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2004, 10년) 등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모았다. 맨유를 이끌다가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모리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20일 물러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 이어 토트넘을 지휘한다.
토트넘 새 감독 데뷔전 1골 1도움
3경기 연속골, 리그 4호·시즌 9호
DESK공격진서 손·케인·알리 합격
이적 갈등 에릭센 힘든 시간 예고
모리뉴 감독은 유럽에서도 드물게 정신력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어떤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념대로 팀을 이끈다. 모리뉴 감독은 앞서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경기를 장악하고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면에서도 손흥민은 모리뉴가 토트넘에서 첫손에 꼽을 만한 선수다. 손흥민은 자신의 백태클로 넘어진 에버턴 안드레 고메스(26)가 발목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일을 경험했다. 책임감에 괴로워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우려를 낳았지만, 손흥민은 심리적 압박을 극복해냈다. 사흘 뒤(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경기력만큼이나 정신력도 이번 시즌 토트넘 선수 중 최고 레벨”이라고 칭찬했다.
모리뉴 감독은 서서히 ‘물갈이’를 통해 토트넘의 구성을 바꿔 나갈 전망이다. 토트넘의 ‘DESK(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공격라인’ 중 손흥민과 케인, 알리는 모리뉴 감독 첫 경기에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에릭센은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모리뉴 감독은 “(시즌 내내 이적설에 휩싸인) 에릭센의 진심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의 그의 화법으로 미뤄볼 때 에릭센이 힘든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후반에 연속 실점한 수비라인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괜찮은 공격력(21득점)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지 않은 수비력(19실점) 탓에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웨스트햄전에 대해 데일리 메일은 “수비수 오리에와 벤 데이비스가 부진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정도만 주전감”이라고 평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