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지키세요
특히 주의해야 하는 건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면 디스크에 10배 가까운 부담이 더해진다. 안 좋은 자세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허리를 굽힌다면 디스크 내 압력이 증가한다. 심하면 뒤쪽으로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추간판탈출증 위험이 커지는 식이다.
김범석 교수는 "김장 중간 중간에 허리와 목을 뒤로 활처럼 젖히고 5~10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자주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무거운 김치를 들 때도 스쿼트 운동을 하듯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의 힘을 이용해서 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릎 조심하세요
김장할 때 쪼그려 앉거나 불편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건 무릎 건강의 적이다. 식탁과 같은 별도 작업대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게 불가능하다면 무릎이 과도하게 꺾인 자세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김장 중간중간 가벼운 무릎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반면 장시간 무릎을 굽히는 건 줄여야 한다.
김범석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중장년 여성은 김장철에 증세가 악화할 때가 많다"면서 "맨바닥에 앉기보다 가능한 한 식탁 위에서 작업하는 게 좋다. 김장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무릎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김장뿐 아니라 평소 육아ㆍ집안일 등으로 신체 관절들을 과하게 쓸 일이 많다. 또한 추운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야외에서 김장한다면 체온 유지와 함께 관절 경직을 막기 위해 따뜻한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다. 김장 후에도 무릎 통증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 의사 진단과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