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1도움' 손흥민, 모리뉴 데뷔전 승리 선물

중앙일보

입력 2019.11.23 23:29

수정 2019.11.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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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원맨쇼를 펼치며 모리뉴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토트넘)이 원맨쇼를 펼치며 데뷔전을 치른 조제 모리뉴 감독에 승리를 선물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4호 골(시즌 9호 골).

원맨쇼로 웨스트햄전 3-2승
3경기 연속골, 시즌 9호 골
모리뉴 감독 부임 후 첫 경기

이날은 모리뉴 신임 사령탑의 토트넘 데뷔전이었다. 모리뉴는 지난 20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앞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팀 토트넘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3승5무4패로 14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모리뉴는 '스페셜 원'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유 등 유럽 최고의 명문 구단을 이끌며 우승 트로피만 무려 25개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직을 내려놓은 지 약 11개월 만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36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골을 도왔다. 


3경기 연속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4-0 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서 차범근을 제치고, 유럽 축구 통산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2라운드 경기(1-1 무)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23일 토트넘 '10월의 선수'로 손흥민이 뽑혔다. 두 달 연속 수상이다.
 
한편 손흥민 측은 22일 10년간 관계를 이어온 에이전트 스포츠유나이티드 장모 대표와 결별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손흥민에게 알리지 않고 앤유에 스포츠유나이티드를 매도하는 계약을 추진했고, 앤유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토트넘 초청 경기를 추진하겠다는 등의 내용으로 손흥민을 내세운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손흥민 측이 최근 장 대표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반면 스포츠유나이티드는 22일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해지사유가 없어 손흥민 선수와의 독점 에이전트 계약은 여전히 효력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앤유엔터테인먼트(드라마 제작사·앤유)의 투자유치 설명회는 우리도 사전에 몰랐던 내용이며 손 선수 측의 연락을 받고서야 알게됐다"면서 "무단으로 손 선수의 초상을 사용해 투자유치 활동 등 불법행위를 한 것을 이유로 앤유에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유나이티드는 손흥민과의 사이에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손 선수와 회사의 서명이 날인된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