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7시쯤까지 약 9시간30분 동안 변호인 입회하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도 첫 검찰 출석 때와 같이 언론의 포토라인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사실에 들어갔다.
조사를 마친 오후에도 지하에 준비된 차량을 통해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조 전 장관이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뒷좌석에 탑승한 모습이 주차장 앞을 지키던 취재진에 포착됐다. 조 전 장관은 피곤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ㅂ이었다. 정장과 넥타이가 아닌 회색 터틀넥을 입고 있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장관님’이 아닌 ‘교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검찰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준비한 질문을 물었다.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차명투자를 사전에 알았는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과정에 개입했는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증명서 허위발급에 관여했는지 등을 물었다. 또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사학법인 웅동학원 관련 위장소송과 채용비리, 자택 컴퓨터 증거인멸 과정 등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에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취재진에게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 전 장관의 영역에서 확보한 증거물에 대해서는 본인이 답변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민상·정진호·윤상언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