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브라이프파크 외관은 고풍스러운 벽돌로 되어 있다. 외야석 아치형 창문은 아름답고 웅장하다. 이 멋진 구장을 1994년 완공해 25년밖에 사용하지 않은 건 텍사스의 폭염 때문이다. 6~8월 낮 기온이 섭씨 40도에 가까울 정도로 무덥다. 선수도 팬들도 상당히 힘들다. 애초 구장을 설계할 때는 돔구장으로 지을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텍사스 구단주였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야구는 야외 스포츠다. 더운 것도 야구의 일부”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의 오판으로 홈 팬들은 고생하며 야구를 관전했다. 관중 수입도 줄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개장 당시보다 최근 몇 년이 더 그랬다. 결국 알링턴 시 당국은 2016년 주민투표(찬성 약 60%)를 통해 개폐식 야구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공사 비용은 약 10억 달러(1160억원)다. 내년 초 완공될 새 구장은 무더운 날 지붕을 덮을 수 있다.
23년 만에 홈구장 신축
돔 구장 반대한 부시 결정 뒤집혀
새 구장 걸맞는 대형 FA 물색 중
추신수, 구단에 류현진 영입 건의
류현진은 올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14승5패)다. 30대 나이와 부상 이력이 약점이지만, 부상이 없다면 어느 팀에서든 1선발 감이다. 텍사스에는 랜스 린(16승11패 평균자책점 3.67)과 마이크 마이너(14승10패, 평균자책점 3.59)라는 원투펀치가 있다. 3선발부터는 이들과 기량 차가 크다. 류현진은 14일 귀국하면서 “계약 기간은 3~4년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리한 다년 계약을 욕심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연봉은 2000만~2500만 달러(230억~290억원)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는 총액 2억 달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로서도 류현진은 꽤 좋은 카드다.
류현진의 행선지로 지금껏 많은 팀이 물망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 주로 빅마켓 팀이 거론됐다. 텍사스도 유력 후보 중 하나인 건 틀림없다. 류현진에게도 추신수와 팀메이트가 되는 건 좋은 기회다. 둘은 이미 상당한 친분이 있다. 또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의 리더이기 때문에 팀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류현진은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잘 알려진 것처럼 스콧 보라스(67)다. 그는 추신수의 에이전트다. 또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대리인이기도 하다.
김식 기자 seek@joong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