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3위)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세계 1위)에 3-5로 역전패했다. 전날 수퍼 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8-10으로 졌던 한국은 하루 만의 재대결에서 총력을 다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팀인 한국은 2연패(連霸)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본의 우승을 축하한다. 준우승해서 기분좋은 사람 없다. 우리 선수들도 한 달 동안 수고했다. 감독이 좀 더 잘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중심타선이 끝날 때까지 터지진 않았다. 야구가 또 그래서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후, 이영하, 고우석, 강백호, 이승호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5명의 선수 모두 제각각 자기 역할을 해내면서 '한국 야구의 미래'임을 확인했다.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 성장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년 8월에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대표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고맙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함께 남겼다.
한편 우승을 이끈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은 "다시 한 번 느꼈지만 한국은 강하다. 우리가 두 경기 연속 이겼지만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아마 올림픽에서 만나면 아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수들과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다시 만날 멕시코와 한국전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도쿄(지바)=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