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 회동에는 김정훈(부산 남갑·4선) 의원을 제외한 이주영(창원 마산합포·5선) 국회 부의장, 김무성(부산 중-영도·6선)·정갑윤(울산 중·5선)·김재경(진주을·4선)·유기준(부산 서-동·4선)·조경태(부산 사하을·4선)·주호영(대구 수성을·4선) 의원 등 한국당 영남권 4선 이상 중진 7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 영남 중진과 오찬서 발언
김무성 “중진들 용퇴해야” 압박
오찬에 참석한 유기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보수 통합을) 먼저 설명을 했다”며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측)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만 이야기한 게 아니라, 더 큰 틀에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석한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도 “(중진들은) 통합에 대체로 다 공감한다고 했다”며 “(기존) 보수진영이 아닌 자유민주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말이 오갔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진들이 용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중진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품위 있는 퇴장을 하면서 보수통합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우파 정치세력이 어렵게 되는 과정에서 책임자급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의 주장에) 특별히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대응을 두고는 황 대표가 중진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중진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잘 추슬러 보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지, 그런 건설적인 얘기를 했다”면서 “공천이나 보수통합은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편안하게 넓은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남권 중진 용퇴론에 대해선 “아마 총선기획단에서 열심히 논의할 것”이라며 “소통하면서 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성찬(창원 진해·재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1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의원 측은 “불출마 사유는 내일(15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3월과 11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겪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남 진해(현 창원시 진해구)에서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됐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