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이 지난 10월 13일 서울 방배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 [뉴스1]
"조국 조사, 한 번에 안 끝난다"
입시비리‧사모펀드‧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수사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자택과 계좌 등을 제한적으로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상당수 확보했다고 한다. 통상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한 상황에서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진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1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받는 15개 혐의 중 상당 부분에 관여됐다고 본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사모펀드 및 2차전지 업체 WFM 투자를 알고 있었는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허위 발급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조국, 진술 거부…조사 전략이 변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비공개 소환된 1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경우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자 검찰은 조사를 길게 끌지 않았다. 대신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심사에서 증거를 공개했다.
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이 조서를 열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수사 기간이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다. 조 전 장관이 진술 조서를 보는 시간을 검찰이 제한할 방법은 없다. 정 교수의 경우 건강문제 등으로 출석을 거부하거나 조사를 중단하는 일이 많아 출석횟수가 늘고 수사 기간이 길어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여러 차례 소환해 주요 혐의에 대한 입장을 모두 확인한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