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 데뷔 후 빠르게 적응 중인 애리조나 카디널스 쿼터백 카일러 머리. 그의 외할머니는 한국인이다. [AFP=연합뉴스]
머리는 NFL을 선택했다. NFL과 MLB 양쪽 모두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건 머리가 처음이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머리는 9월 개막한 NFL 2019~20시즌 초반 부진했다.
감독 조언에 시즌 초반 부진 탈출
6경기 연속 20개 이상 패스 성공
혹독한 신고식을 마친 머리는 지난달 반격을 시작했다. 신시내티 벵골스전(10월 7일)에서 인터셉트 없이 93러싱 야드, 253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팀도 26-23으로 이겼다. 감격의 첫 승이었다. 6주차 애틀랜타전(10월 14일, 34-33승)에선 패스 37개 중 27개를 성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머리는 NFL 역사상 첫 6경기에서 매 경기 20개 이상의 패스를 성공한 유일한 쿼터백이 됐다.
머리는 4주차 시애틀전부터 10주차 탬파베이전(11일)까지 인터셉트 없이 211개의 패스를 연속 성공시켰다. NFL 신인 쿼터백 최다 연속 패스 성공 기록(종전 176개)이다.
팀은 3승(1무6패)으로, 이미 지난해(3승13패)와 같은 승수다. 쿼터백 실력의 중요 잣대인 패싱 야드(2553야드)는 전체 7위다. 애리조나 구단 역대 신인 쿼터백 중 최고기록이다.
머리의 반전 뒤엔 클리프 킹스버리(40) 애리조나 감독이 있다. 킹스버리 감독은 애리조나 스포츠 인터뷰에서 “내성적인 성격을 지적하며 ‘경기 중 끊임없는 보디랭귀지를 통해 동료와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소통과 신뢰는 쿼터백의 필수 덕목. 머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했다. 다가가기 어려웠던 베테랑 동료에게도 먼저 말을 건냈다. 킹스버리 감독은 “머리가 알을 깨고 나왔다”며 흐뭇해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