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황교안 대표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대통합 논의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하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 우리공화당은 “논의도 없이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통합 논의가) 쇼에 그치면 황 대표와 한국당만 치명상을 입고, 다 죽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살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짓을 하게 된다”며 “나는 이미 (보수 통합은) 늦었다고 본다. 통합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진작 물밑 대화를 하였어야 한다. 인제 와서 (황 대표가) 코너 몰리니 통합 카드를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야외콘서트홀’에서 북 콘서트를 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기적으로 왜 지금 수면 위로 올려서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출마 지역구는 유보=중진 험지 출마론 등과 관련, 둘은 지역구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창녕, 김 전 위원장은 김부겸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었다.
홍 전 대표가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본인이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대구 북을'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한때 돌았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현재 대구 북을 현역인 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언급하면서 "대학 후배이고 우리 집안 사람"이라며 "그 자리 뺏으러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지역구로 가는 게 옳지 않겠나 생각한다. 여러 가지 검토를 하겠다”면서 “내년 1월 중순 넘어서면 총선의 지형도가 바뀔 거다. 출마 지역구는 내년 1월 이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도 “내가 대구에서 출마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좋고 국가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당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도 이야기하고 있어 더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