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30대 러시아인 2명은 지난 10일 오후 1시쯤 해운대의 한 호텔 옥상인 42층에서 낙하산을 매고 순차적으로 뛰어내렸다. 낙하산을 펼쳐 다른 건물 위로 활강을 즐기다 옛 해운대 역사 철로 쪽에 착륙했다. 이들이 낙하한 거리는 100m에 이른다.
지난 10일 40층 높이 빌딩서 두 차례 뛰어내려
활강 모습 영상으로 찍어 SNS 공개하기도
경찰 건조물 침입죄 혐의로 12일 입건
이들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으로 ‘베이스 점핑 예술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베이스 점핑은 도심의 건물 옥상이나 안테나 철탑, 교량, 절벽 등지에서 뛰어내리는 극한 스포츠의 일종이다. 러시아에서는 관련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들 SNS에는 몇 년 동안 여러 나라 공장, 건물, 절벽 등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등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운대구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인 1명을 12일 검거했다. 검거한 러시아인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공범인 또 다른 러시아인도 이날 오후 경찰에 붙잡혔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건물 관리인 허락을 받지 않고 들어가 위험한 행위를 한만큼 건조물 침입죄 등의 성립 가능성이 있다”며 “건물 옥상에 올라간 경위와 추가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