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가 11일 공개한 ‘고체 추진제 북극성-3형 SLBM의 특성 및 성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SLBM 사거리는 탄두 질량에 따라 2100~2800㎞ 수준으로 분석됐다. 당시 공개된 북극성-3형 사진과 비행거리, 고도 등을 토대로 추정한 제원이다. 장 교수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개발해 전력화한 초기 SLBM 제원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 성능 분석
미국 본토 위협 가능성 더 커져
보고서는 직경 1.50m, 1.55m, 1.60m, 1.65m로 나눠 제원을 분석했다. 북한이 당시 북극성-3형을 450㎞ 사거리 및 910㎞의 고각궤적으로 발사한 점을 토대로 핵탄두 질량을 670~980㎏ 정도로 추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궤적 발사 시 최대 사거리가 2000~2200㎞ 라는 게 장 교수의 분석이다. 장 교수는 “북한이 탄두중량 400㎏ 정도의 핵탄두 소형 경량화에 성공하면 직경 1.60m의 SLBM에서 최대 사거리는 2810㎞ 이상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북한 SLBM의 향상된 사거리가 미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군 안팎의 중론이다. 북한에서 미 본토 서해안까지의 거리가 1만㎞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3000t급 SLBM 잠수함이 7000㎞ 정도만 은밀히 이동해도 미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3000t급 잠수함에 북극성-3형을 탑재하는 게 현실화되면 하와이나 괌 정도는 북한이 거뜬히 공격 사정거리에 넣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