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엔지니어가 칠판같이 생긴 판에서 부품을 떼 원통에 붙인다.
롤스로이스 '에어택시'
전기엔진 고효율·저탄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탑10 파트너사" 꼽아
개별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공정별로 2~3명의 엔지니어가 부품을 장착하면 이후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트렌트900 엔진 1대를 만드는데 10~15일가량이 소요된다"며 "트렌트 항공엔진은 수작업하면 재검사가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자동화 공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트렌트900은 1대에 약 450만 달러(52억원)에 달한다. 대량생산보다는 정밀한 공정을 거쳐 오작동 없는 제품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21년부터 에어택시 내놓는다
이 회사는 이제 ‘전기 항공기’를 향해 가고 있다. 롤스로이스 더비 공장의 전기설계팀은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의 각국에 있는 롤스로이스 연구개발인력과 협업 하에 전기항공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워릭 매튜(Warrick Matthews) 롤스로이스 시설·구매담당 부사장은 "롤스로이스는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고효율 저탄소의) 울트라팬과, 하이브리드 전기항공기를 개발해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2013년 'E-트러스'라 불리는 하이브리드 전기항공기 개발프로젝트에 이어 2017년에는 에어버스·지멘스와 손잡고 E-fanX라는 중소형 하이브리드 전기항공기 상용화 사업도 시작했다.
잘 나가는 제트엔진 업체가 전기항공기를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고객인 항공사에 적용되는 환경규제 때문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2016년 탄소배출 제한 합의에 따라 항공사는 2021년부터 탄소초과 배출시 탄소배출권을 매입해야 한다.
롤스로이스와 35년간 협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10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장기 부품공급계약을 했다. 매튜 부사장은 “고품질의 제품을 때에 맞춰 생산하고, 가격 효율성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1984년부터 35년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롤스로이스와 30년 이상 협력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 '탑 티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비(영국)=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