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코레일을 4-0으로 완파했다. 6일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1승1무로 챔피언이 됐다. 수원이 FA컵을 차지한 건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통산 5차례(2002, 09, 10, 16, 19년) 우승해 포항 스틸러스(4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팀’이 됐다.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었다.
코레일에 4-0 승, 1승1무로 우승
대타 출전 2골 고승범 MVP 선정
고승범은 수원에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던 선수다. 최성근(28)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올해 정규리그 출전도 8경기뿐이었다. FA컵 출장도 이날이 두 번째였다. 우승 길목의 최대 고비였던 결승 2차전에 고승범이 선발 출전한 건 최성근이 결승 1차전에서 다쳤기 때문이다. 고승범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투지와 체력이 고승범을 FA컵 결승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팀 동료들은 그를 ‘악바리’라고 부른다. 키도 크지 않고(1m74㎝), 득점력이나 스피드, 발재간 등에서도 딱히 내세울 게 없는 고승범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만큼은 알아줬다. 지난해까지 고승범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원희(36) JTBC 해설위원은 “화려하지 않지만,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14~15㎞를 뛸 정도로 성실한 선수”라며 “이번 대회 활약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