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9월 효성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효성TNS는 멕시코 복지 프로젝트인 ‘농촌(Rural) ATM(자동입출금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를 전량 수주했다. 효성TNS는 203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통해 멕시코 내 ATM 시장점유율을 2%에서 15%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이날 “프로젝트를 통해 멕시코 서민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멕시코의 복지 전달체계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삶을 우선하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전체 인구의 17%인 2000만명에게 복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전 국토의 75%가량이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멕시코 정부는 지원금을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혜자가 직접 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농촌(Rural) ATM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효성과 함께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접견을 마친 뒤 멕시코 정부 관계자와 만나 현지 전력인프라 사업에서 효성의 전력·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통한 현지 전력인프라 사업 진출을 논의했다. 또 효성은 멕시코 현지에서 운영 중인 에어백 제조법인(원단생산·봉제) 2곳의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