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6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께인 2017년 8월 19일부터 2019년 10월 20일까지의 데이터를 구글 애널리틱스로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국민청원’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선 관련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진이 30일 이내에 공식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다.
①국민청원, 누가 얼마나 방문했나
연령별로 가장 많이 동의한 국민청원을 살펴보니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한 ‘자유한국당 해산’(183만 명)이 18~24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인원인 119만 명이 참여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심신미약 감형 반대)’으로 18~24세에서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이었다. 하루 만에 30만 명을 넘긴 ‘김보름·박지우 선수 자격 박탈’ 청원(61만명)도 20~40대에서 한국당 해산, PC방 살인사건 등과 함께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 3위권에 들었다.
연령별로 미세하게 서로 다른 관심사가 드러나기도 했다. 20·30대는 안전·인권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반면 40~50대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 지정,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논란 등 정치권 이슈가 불거졌을때 활발하게 국민청원에 참여했다.
②연령별 관심사는 어떻게 달랐나
40~50대는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 45~54세에선 여야 비판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1~5위권을 한국당 해산, 조국 전 장관 찬성,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위원직 파면, 더불어민주당 해산 등이 차지했다. 55~64세에선 한국당 해산 청원 다음으로 민주당 해산 청원이 2위로 올라섰다.
③성별로도 차이 있었나
청와대는 17개 분야 가운데 가장 많은 청원이 접수된 분야는 정치개혁(18%)으로 기타(12%), 인권·성평등(10%)이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분야는 인권·성평등(20%), 정치개혁(12%), 안전·환경(11%) 이었다. 청와대는 이 수치를 바탕으로 “청원 수 기준으로 볼 때 정치개혁 청원이 인권·성평등 청원을 앞서고 있으나, 동의 수 기준으로 볼 때 인권·성평등이 정치개혁을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치개혁 청원에 집중되면서 정쟁의 장이 됐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잃게 만드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