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고대, 중세, 근대, 현재의 여러 동서양 국가와 시민사회 영역을 연구한다. 이 정치 단위의 운영과 행위방식의 차이를 밝히고 미래의 새로운 통치양식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동수 교수(사진)는 이 연구를 ‘전체적으로 포스트모던 연구’라고 칭하며, “미래의 민주사회를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직접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 ‘심의민주주의’로 명명하지 않고, ‘넥스트 민주주의’라고 표현했다”고 말한다.
연구진 구성과 분석 단위도 다양하다. 연구의 전체 주제와 구조를 짜는 정치사상 전공자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전공하는 행정학자, 의회정치와 시민정치 전공자, 글로벌 거버넌스 전공자가 함께 참여한다. 분석 단위는 정치 제도, 재정정책, 사회복지정책, 노동정책, 시민사회, 인터넷정치 등이다.
연구에 등장하는 ‘실크로드’는 근대 이전의 동서양 교역로를 말한다. 이 단어는 일반 대중도 익히 알고 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실크로드가 한국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디까지 연결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강인욱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앙아시아 일대의 유라시아와 한국의 역사적 연관성을 밝히며 한국 고대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연해주에서 터키에 이르는 지역 중 매년 한 지역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국제심포지엄과 대중 강연 등을 개최해 그 성과를 알리려 한다.
유라시아는 매우 광범위하다. 지난 1990년까지는 막연하게 ‘소련’이라고 통칭했다. 현재는 다양한 국가로 독립해, 한국과 친선, 경제협력, 문화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인욱 교수는 새롭게 맺어지는 한국과 유라시아 각국의 역사 관계를 다시 확인하고 친선관계를 돈독하게 다지려 한다.
사업 동안 유라시아 대륙을 한 지역씩 다룬다. 한국과의 문명교류 역사를 살피고 미래를 조망하는 방식이다. 연구는 1차에는 연해주, 2차에 만주, 3차에 몽골과 시베리아 등으로 확대된다. 다음 단계에는 중앙아시아로 넘어가 궁극적으로 유라시아 문화교류 벨트를 완성한다. 강인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유라시아 고대 네트워크를 밝히는 연구의 허브로 도약하고 국제적 담론을 이끌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