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6일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치킨집ㆍ노래방 분석 보고서에 이은 자영업 분석 보고서 3탄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3000개가 넘지 않았던 커피전문점 창업은 지난해 1만4000개로 급격히 늘었다. 폐업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며 9000개로 증가했지만, 창업 증가율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 커피숍이 빠르게 늘면서 8만개 상당의 치킨집 규모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7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커피숍만 7만1000곳에 이른다.
KB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보고서
커피숍 창업붐 치킨집 2배 이상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 353잔
밥먹고 커피한잔 ‘세트메뉴’ 돼
과열 경쟁으로 단기 폐업도 증가
“밥 먹고 커피 한잔?” ‘밥+커피’ 세트
전체 매장의 11%는 적자
특히 같은 상권 내에서도 매출액 상위 매장과 하위 매장의 매출액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메가박스 방향), 성수동, 제주 용두암 해변도로 카페거리, 강릉 안목해변 등 주요 상권의 커피전문점을 분석해보니 매출액 기준 상위 20% 매장과 하위 20% 매장의 월 매출액 격차가 컸다. 예컨대 특색있는 카페와 블루보틀 개점으로 주목받는 성수동은 상위 20% 매장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85.7% 늘어난 반면 하위 매장은 같은 기간 47% 쪼그라들었다.
‘커피 맛’ 따라 단골 줄 선다
소비자의 커피 취향도 확고해지고 있다. 이들이 커피숍 방문할 때 가장 중요하게 꼽는 건 ‘커피의 맛’과 ‘접근성’이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이 2017년 성인 남녀 1000명(전국 19만세~59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자료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고 답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커피전문점은 브랜드나 메뉴의 다양성보다 커피의 맛이나 접근성,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면서 "최근 매장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커피숍 창업할 때는 상권과 입지는 물론 꼼꼼한 수요 분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커피 붐을 쫓아 창업했다가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전체 폐업 매장의 절반 이상은 영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