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학교에 가기 싫다“는 느낌을 자주 갖는 학생은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일러스트=박향미]
서울대병원 윤영호 가정의학과 교수팀(윤제연 교수, 정하린 학생)은 전국 중학교 15곳과 고등학교 15곳씩 모두 30곳의 청소년 1991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관련 위험요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팀, “청소년 우울 위험 신호 1위, 학교 거부감”
엄마와 고민 나눌 수 있는 학생, 우울 위험 46%↓
우울증 관련 항목 영향 정도. [자료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는 “그간 다양한 선행 연구가 청소년 우울과 관련된 몇 가지 요인 밝혀냈지만,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우선순위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9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2주 내내 우울감을 느낀 학생 비율은 28.2%로 조사됐다. 10명 중 3명꼴이다. 2015년 23.6%에서 2016년 25.5%, 2017년 25.1%, 2018년 27.1%로 꾸준히 증가세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34.6%)이 남학생(22.2%)보다 12.4%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왔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편인 사람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도 39.9%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환경조성과 치료기관 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