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이 퍼지면서 일부 사람들은 실제 로봇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영상 하단엔 ‘보스타운 다이내믹스(Bosstown Dynamics)’라는 워터마크가 달려있는데 휴머노이드와 동물형 사족보행 로봇을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패러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제작을 위해 학대에 가까운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걸 비꼰 것이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들은 ‘코리더 크루’라는 특수효과 전문가들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녹색 쫄쫄이’를 입은 연기자가 몸에 모션 캡처 센서를 붙이고 컴퓨터그래픽(CG)을 더해 영상을 만들었다. 이들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패러디 영상을 만든 건 처음이 아니다. TV쇼에 나와 “미래에 현실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 사이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은 인류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AI와 로봇은 우리 주변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AI가 진짜 ‘인류의 동반자’가 되려면 윤리적 문제에서부터 각종 규제에 이르기까지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한다.
이동현 산업1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