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단거리 발사체’로 평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되는 것을 발사했다”고 규정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고도와 비행거리로 봐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평안남도서 쏴 동해로 370㎞ 비행
SLBM 발사 29일만…올해 12번째
“남북관계 복원 의도 없다 분명히 해”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인간적인 측면을 내세우기 위해 조의문을 보냈지만 한국과 관계를 트려는 의도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한 민족공조를 하거나, 미국을 설득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에도 이틀 뒤인 25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도했다. 그러곤 4시간 만에 제2차 핵실험을 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이번 발사는 연말 전까지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 신형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의를 연 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그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한 상황을 점검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의 이행과 우리 기업의 재산권 보호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이철재·백민정·위문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