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대구시의회 등은 31일 2020년 고등학교 단계적 무상급식 실시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고교 3학년생 2만2395명이 우선 지원을 받게 됐다.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은 연간 학생 1인당 67만원 정도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 부족" 이유로 무상급식 미뤘던 대구
교육청·시 등 내년 시행하기로 전격 합의
고교 3학년시작으로 2022년 전체로 확대
이번 합의에서 무상급식 비용 분담률은 대구시교육청 50%, 대구시 40%, 구‧군 10%로 분담하기로 했다. 다만 조속한 무상급식 시행을 위해 2020년에 한해서만 대구시교육청이 55%, 대구시가 45%를 분담하기로 했다. 2020년도 무상급식 소요 전체 예산은 1343억원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그간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재정여건으로 추진이 어려웠다”며 “무상급식과 함께 급식질 향상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환영하고 있다. 그간 대구시에서 예산 부족 문제를 이유로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 실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합의로 대구가 17개 시·도 중 홀로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게 돼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3학년뿐만 아니라 전면 무상급식 시기도 앞당겨 달라”고 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