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찬 책임 언급했던 이철희 "노코멘트"
초선들 "유감 표명, 너무 늦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어 아쉬워"
이날 간담회는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의원들(이철희, 표창원)의 당 쇄신 요구에 이 대표가 응답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송구하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여당에 쇄신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서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인신공격을 하는 건 혁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직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당직 개편 얘기는 당내에 없었다”고 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선 “총선이 다섯 달밖에 안 남았는데 지도부가 물러나라는 건 선거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물갈이’로 표현되는 총선 인적 쇄신에 대해 우선 “물갈이라는 표현은 예의 없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공식, 비공식적으로 출마를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여러 명 있다. 공천 규칙이 확정됐는데, 민주적으로 진행하면 그 결과 도태되는 사람도 있고 신인도 들어올 것이다. 인위적으로 쫓아내는 건 예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년을 영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청년의 경우 당내 경선 비용 부담을 낮춰주거나, 본선에서 낙선했을 때 선거 비용을 보전받는 기준을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간담회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반응은 미묘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기자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쇄신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노 코멘트(드릴 말씀 없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 무기력하고, 활력이 없는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당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당 쇄신 필요성을 거론해온 수도권 초선 의원은 “책임 있게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일보 전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청년들에게 미안하긴 한데, 하던 거 계속 할게’라는 말이지 않나. 실행 계획에선 미흡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유감 표명이 너무 늦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적절했다고 본다. 쇄신의 구체적인 과정은 이후 몫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한 초선 의원도 있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