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매달린 전동칫솔 같다'
하지만 애플이 이어폰의 선을 과감히 잘라버린 지 3년여 만에 무선 이어폰은 연간 1억대가 팔리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애플은 29일 3세대 에어팟 프로를 공개했다.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249달러(약 29만원). 국내 판매 가격은 32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미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에어팟 프로는 마이크를 내장해 외부 소리를 감지해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외부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에어팟 프로는 전 세대와 달리 인이어(In-ear) 형태로 디자인됐고 물과 땀에 강하고, 무엇보다 인공지능(AI) 비서 역할을 하는 시리 기능이 지원되는 게 특징이다.
'전동 칫솔' 조롱받다 '패션 아이템' 돼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0에서 3.5mm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무선의 대세화’가 빨라졌다. 애플과 삼성에 이어 LG전자와 화웨이 같은 스마트폰 업체가 잇따라 무선 이어폰 시장에 진출했다. 더 나아가 뱅앤올룹슨과 JBL 같은 음향 전문업체도 가세했고, 최근엔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내로라 하는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AI스피커 대체…주변 기기 연결할 '주인공' 부상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사람의 몸에 더 가까이 장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이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AI비서 탑재해 문서 작성·외국인과 소통도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버즈에 AI 비서 빅스비가 연동돼 있다. 아마존은 AI 비서 알렉사를 무선이어폰 에코 버즈에 탑재해 가정 내 기기를 연결하고, 구글은 실시간 번역 앱을 탑재해 외국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MS는 음성으로 말한 내용을 파워포인트나 워드에 텍스트로 입력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다.
3년 내 시장 31조까지 급성장…현재는 애플이 독주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은 성능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QCY의 'T2S' 2만원, 아마존의 '에코버즈' 130달러(약 15만원), 삼성의 '갤럭시 버즈' (15만9500원), 구글의 '픽셀버즈 2' 179달러(약 21만원), LG전자의 '톤 플러스 프리' (25만9000원), 애플의 3세대 '아이팟' 260달러(약 30만원),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E8' 299유로(약 38만원) 등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