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회자가 외치자 참가자들이 노란풍선을 흔들고 부부젤라를 불며 호응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뒤 처음 열린 집회다. 집회에 참가한 안모(55)씨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검찰 개혁을 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검찰 공화국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정경심 구속에 분노'…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주장
참가자들은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사퇴한 “조국 전 장관을 수호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세종시에서 온 윤철현씨는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 법무 역사상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검찰개혁의 문을 조국 장관은 35일 만에 뚜껑을 열었다”며 “조국 수호는 이 땅과 시대를 살아가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계엄령 문건 특검' 피켓도 등장
이날 집회에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폭로한 ‘촛불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구호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까지 집회를 연 뒤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개국본은 앞서 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던 지난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정경심 교수 구속 기각 촉구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공원 건너편에선 "조국도 구속하자"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조국 장관은 가족들이 돈을 투자하고 입시 부정하고 논문 사기치는데 자기는 어떻게 이를 몰랐다고 할 수 있나. 양심이 있다면 아내를 구치소 면회갈 게 아니라 미안한 줄 알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집회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서울 시내 곳곳에 135대 중대, 약 8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