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6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한·중, 한·일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회장과는 두 차례 만나 한반도 비핵화 및 한·미 우호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 10월에는 인도 집권당(BJP) 지도부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 정부의 신동방정책 ‘정책 콜라보’를 협의했고, 중국 랴오닝성 공산당 지도부 일행도 연구원을 찾았다고 한다.
양 원장은 2017년 대선 직후 해외 유랑 생활을 자처하다 지난 5월 당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가 보폭을 넓히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때론 야당의 공격 소재가 되기도 했다. 양 원장이 가장 먼저 공을 들였던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들과의 MOU 체결이 대표적이다.
이런 와중 곧 ‘민주당의 유튜브 전사’로도 나선다고 한다. 여의도 생활을 시작한 이후 공식적인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은 고사해왔던 그이지만 10월 말 방영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TV’에 특별게스트로 나선다. 불출마 선언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이철희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과 함께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전화 연결 형식으로 등장한다.
이미 녹화를 마쳤다는데 민주연구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검찰 수사, 검찰개혁 방안, 가짜뉴스 등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전했다. 당시 이철희 의원은 양 원장에게 “불출마 선언한 나 대신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하라”는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양 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과 공천 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거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양 원장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등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2015년, 2016년 당시 야인이던 양 원장이 총선 출마를 적극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