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쉬 린드블럼(左), 키움 에릭 요키시(右)
잠실구장은 담장까지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25m로 국내에서 가장 멀다.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아 투수에게 유리하다. 두 팀 모두 타격이 좋지만, 1차전은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에이스 린드블럼이 1차전 선발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유가 없다. 에이스니까”라고 말했다.
두산-키움 오늘부터 한국시리즈
린드블럼-요키시 1차전 선발투수
두산전 부진했던 브리검은 뒤로
PS 지배한 키움 불펜진에 큰 관심
린드블럼은 2015~17시즌엔 롯데에서 뛰었다. 당시도 훌륭한 투수였지만, 최고는 아니었다. 땅볼보다 뜬공이 많은 유형이고, 피홈런이 많았다. 2015년엔 피홈런 2위(28개), 2016년엔 피홈런 1위(28개)의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으로 이적한 뒤 성적이 급상승했다. 자신도 “잠실구장이 넓은 덕에 장타를 맞을 부담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말할 정도다. 잠실구장에서 18연승(2018년 5월 26일~19년 8월 31일)으로,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에도 KS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홈런 2방을 맞고 6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KS를 앞두고 키킹 도중 멈춤 동작을 넣었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두 번째 등판인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6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초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우승컵도 SK에 돌아갔다. 린드블럼에겐 이번이 명예 회복 기회다.
키움의 1차전 선발은 요키시다. 준PO와 PO에선 13승 투수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나섰지만, 이번엔 바꿨다. 브리검이 두산전에선 통산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좋지 않아서다. 반면 요키시는 올해 두산전 5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요키시의 (두산전) 상대 전적이 월등히 좋아 1차전 선발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21일 K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장정석 키움 감독. [뉴시스]
올 시즌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13승(9위) 9패 평균자책점 3.13(8위)으로, 2선발 역할을 잘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로 아주 빠르진 않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불안했다. 준PO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3실점, PO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 1실점 했다.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아 준PO에선 흔들렸다. PO에선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규시즌 호흡을 맞춘 포수 박동원이 부상으로 빠져, 이지영과 배터리를 이루는 점이 변수다.
두산-키움 정규 시즌 비교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