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종 비교과 폐지해도 정시 확대 안해, 면접 강화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19.10.21 14:16

수정 2019.10.21 14:39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및 소관 기관 종합감사에서 홍기현 서울대 교육부총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가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서 동아리·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의 반영이 제한될 경우 면접이나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국회 교육위 국감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기현 서울대 교육부총장에게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비교과활동을 폐지되면 수능 위주의 정시를 확대하겠냐"고 물었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을 불거진 이후 대입 공정성 제고 방안의 하나로 현행 학종에서 '자동봉진(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으로 요약되는비교과활동을 축소·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 국회 교육부, 소관 기관 종합감사
"학생부 교과별 '세특' 토대로 면접할 것"

홍기현 부총장은 조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대신) 면접을 강화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비교과활동이 전형요소에 제외돼더라도 정시 비율을 늘리는 대신 학종을 유지하면서 면접 등의 배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면접 강화에 대해 홍 부총장은 "교과 성적만을 보지 않고, 지원하려는 교과목을 주로 들었는지, 교과활동 내용에 어떤 내용이 나오고, 무엇을 배웠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학생부엔 교과 성적(내신)과 별도로 해당 교과를 배우면서 학생이 경험한 활동과 담당 교사의 평가가 기재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란 항목이 있다. 학종 면접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주요 내용을 토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학종의 선발 기준과 절차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냐"는 물음에 홍 부총장은 "학종이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때문에 면접관의 판단에 의지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는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공계를 진학하는 학생이 과학 심화과정을 들었는지,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있는지 면접을 통해 점수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올 고3이 치르는 2020학년도 수시에서 전체 78.5%(2495명)를 학종으로 뽑아, 학종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에서 면접을 보더라도 기준이 사전에 투명하게 안내돼야 하고 면접이 정당했는지, 입학사정관이 공정했는지, 외부 인사가 참여해 공정하게 운영됐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