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연천군과 맞닿은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 밤과 새벽 시간에 엽사와 군인·공무원이 포획팀을 이뤄 총기를 사용해 야생 멧돼지를 포획했다. 포획팀은 이틀간 야생 멧돼지 23마리를 사살했다.
연천 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 5건 검출
20일에도 민통선 남쪽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8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 615번지 산속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지역은 민통선에서 약 3㎞ 남쪽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천군 지역에서는 지난달 17일 백학면, 지난 9일 신서면 돼지농장에서 각각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 9일 연천군 신서면 14번째 발생을 마지막으로 11일간 사육 돼지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연천군이 ASF 바이러스 배양지 될 우려”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연천과 접한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서만 지난 15일부터 17일 밤과 새벽 시간에 48시간 동안 야생 멧돼지 총기 포획이 이뤄졌다”며 “이렇게 되면 파주 민통선 야생 멧돼지가 연천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천의 경우 민통선 이남에서도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2건이나 확진된 만큼 민통선 이남 지역에서의 야생 멧돼지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겨울 철새 등이 ASF 바이러스 옮길 수도”
이와 관련, 연천군과 경기도는 민통선 안팎 전체 연천군 전역에 대한 야생 멧돼지 총기 포획을 정부에 잇따라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ASF 발생한 지역과 바이러스 확진 지역은 총기 포획 대상 지역에서 제외하고 있다. 총기 포획 시 발생하는 출혈이나 야생 멧돼지의 분산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오히려 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석우(61)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대표는 “민통선과 이남 지역은 야생 멧돼지가 비교적 손쉽게 드나들 수 있는 만큼 가뜩이나 야생 멧돼지 수가 급증하고 있는 연천 민통선과 민통선 이남의 연천, 파주 등 접경지역에 대한 총기 포획도 동시에 이뤄져야 이번 파주 민통선 야생 멧돼지 총기 포획 긴급대책의 효과를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