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의 회장이 경기 종료 14초 전 작전타임에 벤치로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지난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부천 KEB하나은행의 2019-20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올 시즌 창단한 신생팀 BNK는 4쿼터 막판까지 76-79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종료 14.3초 전 KEB하나은행 고아라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19일 개막전, 종료 14초 전 작전타임
BNK회장 벤치 다가와 감독에 악수 요청
BNK, "경기 종료 착각, 잘못된 부분 사과"
그런데 뒤쪽 단상에서 누군가 BNK 벤치로 걸어왔다. 이 남성은 박수를 친 뒤 오른손을 내밀었다. BNK 썸의 모그룹 BNK금융그룹의 김지완 회장이었다. 뒤늦게 본 유 감독은 악수를 나눈 뒤 다시 작전지시를 했다.
이 장면은 TV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BNK는 2점을 따라붙었지만 결국 78-82로 졌다. 이 장면을 본 몇몇 농구팬들은 “긴박한 작전타임 때 악수 요청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정상호 BNK 사무국장은 15일 “농구를 첫 관람한 회장님이 부저가 크게 울려 경기가 종료된 줄 아셨다. 첫 경기를 치른 감독을 격려하기 위해 벤치로 간 것이다. 회장님이 홍보팀을 통해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셨다”며 “회장님은 농구단 창단 결정도 직접했고, 부산 본사에서 창단 후 첫 경기를 보러올 만큼 농구에 애정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WKBL 관계자도 “BNK 회장이 부산에서 올라와 경기 3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 편의점에서 기다렸고, 경기를 박수치며 응원했다. 이동 중에 순간적으로 감독을 격려하려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번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