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장은 17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추도식 참석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유보’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올해는 가야 한다는 주변 사람 권유가 많긴 한데 정확히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첫 진보성향 시장 당선된 박정희 고향 구미
지난해 39주기 추도식에 구미시장 불참해
장세용 시장 "올해 참석해도 초헌관 안할 것"
생가보존회장 "구미시장으로서 역할 해야"
지난해 추도식서 초헌관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당시 불참과 관련해 장 시장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은 원래 민간단체 주도로 하는 것인데 전임 구미시장이 참석해 왔던 것”이라며 “지금은 그 행사에 너무 큰 의미가 부여돼 부담돼서 피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보수단체와 추모객들은 분노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로 이뤄진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추도식장 앞에서 ‘구미시장의 박정희 대통령 지우기 반대’ 서명을 받았다. ‘박정희 대통령을 지우려는 자들은 경부고속도로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게시했다.
‘박정희 지우기’로 도마 위 오른 구미시장
구미시는 지난해 10월 40년 동안 구미시 직제에 있었던 새마을과를 시민공동체과로 바꾸는 조직개편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와 보수 단체의 반발로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유품 5670점을 보관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에서 ‘박정희’를 빼려다 항의를 받았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용도 변경도 시도했으나 유보됐다.
최근에는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영상에선 박정희 대통령만 빼고 진보 대통령을 넣어 논란이 됐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등 진보성향의 대통령만 등장시킨 동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보수단체가 반발하자 결국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을 넣어 영상을 수정하기도 했다.
구미=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