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법인 이사직에선 사임했지만, 동양대 총장직은 그대로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모든 대학 총장이 학교법인 이사가 되는 건 아니다. 일부 대학에선 학교 정관상 총장이 당연직 이사가 되도록 하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대학은 당연직 정관이 없다.
최 총장의 법인 이사직 사임에 대해 주변에선 '동양대 표창장' 후폭풍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 총장의 한 지인은 "최 총장의 학위 문제에 대해 교육부가 조사하고,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이를 알았는지 등도 살피는데, 어떻게 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학교법인에 피해를 덜 주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고 했다.
동양대 17일 "최 총장 일신상 이유로 이사 사임"
치료받던 경북 영주 병원에서 서울 모 병원으로 옮겨
주변에서 "병세 악화, 지금은 조용히 지내야 할 때"
앞서 최 총장은 지난달 말 중앙일보와 만나 자신의 자리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었다. '동양대 표창장' 논란으로 학교나 학교 법인에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면서다. 그는 "교육부 감사 같은 '압박'이 있을 수 있어, 총장직에서 물러나려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표를 쓰려고 했는데 고문 변호사와 법인 이사회에서 내지 못하게 했다. 사표를 내면 학교가 더 힘들어진다고 하더라. 사표를 내면 (자신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인정하고 내는 것이 된다는 이야기였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강한 사람이 나가니까 학교가 더 공격받게 된다는 말도 나왔다. (내가) 사라지게 되면 학교를 공격하기가 더 손쉬워진다는 것이다"고 했다.
현재 최 총장은 교육학 석·박사 학력과 단국대 수료 학력이 거짓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단국대를 수료한 것이 아니라 ‘제적’당했고, 1991년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신학사, 93년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학력도 허위라는 의혹이다. 최 총장은 단국대 제적 부분은 인정했지만, 미국에서는 학위를 정상적으로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주=김윤호·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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