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평양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 유스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5일 “북한으로부터 우리측 70여명에 대한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 20일 평양서 아시아 주니어대회 개최
한국선수 40여명, 기자 2명에 초청장
무중계·무관중 남북축구와 정반대 행보
북한, 역도는 세계 극강이라 자신감 넘쳐
기자단 풀단 순번에 따라 한겨레 사진기자와 경향신문 취재기자 등 한국 취재진 2명도 포함됐다. 통일부는 방북 인원 70여명에 대한 방북승인 절차를 이번주 초에 완료했다.
북한이 남측 응원단을 막은 채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받는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그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쪽에선 북한이 홈에서 망신당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그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역도 사례를 대입해보면, ‘한국축구가 두려워서 그랬다’는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축구는 열세인 반면, 역도는 세계 강국이기 때문이다. 북한축구가 이번에는 0-0으로 비겼지만, 한국을 상대로 1승9무7패의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37위, 북한은 113위다.
북한역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북한 엄윤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56㎏급에서금메달을 딴 뒤 “달걀로 바위를 깰 수는 없지만, 달걀에다 사상을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올해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2연패를 달성한 이선미가 출전한다. 하지만 전종목을 놓고 보면 북한역도가 더 강하다.
북한은 이번에 역대 두번째로 국제역도연맹(IWF) 대회를 유치했다.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당시 한국도 참가해 원정식 등이 우승했고 애국가도 울렸다. 이번에 중국, 몽골 등 각국 4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물론 북한이 여러국가가 다 참석하는데 한국선수단만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번에는 한국기자단의 방북도 허가했다. 국제 규모 대회의 성공적 유치를 대내외에 적극 홍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2018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도 유치했지만, 2017년 10월 IWF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며 대회 반납을 권고했고, 결국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