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경영진과 어렵게 연락이 닿은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복구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력 문제 등이 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복구 작업 진행 상황을 수시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앱·홈페이지 접속 일부 정상화
경영난에 완전복구 시간 걸릴 듯
인터넷 주소 내년 11월까지 연장
“최대한 많이 자료 내려받아 둬야”
이대로 싸이월드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해도 이용자들의 사진 등 자료가 영영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싸이월드 데이터는 싸이월드사가 이용하던 서버 회사의 서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이용자에게는 자신의 정보 일체를 사업자에게 요청할 할 권리가 있다. 사업자는 이용자 요구에 따라 데이터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하는 회사일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라, 회사가 문을 닫으면 정부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접속이 허용된 현재 상황에선 최대한 많이 자료를 내려받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이용자들에 조언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가 사업을 폐지하려면 종료 30일 전에 이용자에게 알리고 15일 전에 과기정통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출의 3% 이하 혹은 10억원 이하의 과징금 등이 부과된다.
도토리, 일촌 등의 콘텐트로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싸이월드는 2016년 프리챌 창업자 출신인 전제완 대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을 유치하며 뉴스 큐레이션 ‘뉴스 Q’를 출시했지만,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후 상당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자금난으로 임금까지 체불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전 대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