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제기해온 김경율(50) 회계사가 다시 쓴소리를 냈다. 김 회계사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출신으로 지난달 29일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는 1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조국 사태로 진보 진영의 권력 지향적 태도, 무비판적 사고가 민낯처럼 드러났다”며 “함께 몸담은 사람으로서 비참하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이 와중에 불에 탄 집 속에서 뭐 남은 거 있나 찌꺼기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너무 형편없고 처참하다"며 "참여연대가 제 친정이라면 친정이지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국이라는 이름을 지운다면 이런 상황에서 버틸 사람이 있었을까. 그런데도 시민단체, 집권 여당은 제대로 비판한 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국 사퇴에도 권력 좇고 비판 안 해”
조국 사퇴 이후 김경율 작심 발언
김 회계사는 자신 역시 시민사회의 구세대로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적어도 참여연대 중앙임원으로 5년 동안 활동했으니까요. 청산주의·패배주의라 할지 모르지만 현재 진보 진영은 맹렬한 반성 말고는 할 게 없습니다. 다시 뭔가 한다면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해요.”
“‘정경심 의혹’ 펀드 계속 파헤칠 것”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도 계속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 회계사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구속기소)씨와 횡령·주가조작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사퇴와 관계없이 검찰은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